귀인이론
학생들은 학교 생활을 통해 성공과 실패를 계속 경험해 나갑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무엇이라고 여기며 그 원인을 어디로 돌리는가에 따라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낄까요?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체계적으로 연구한 귀인이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수학 시험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은 후 각기 그 원인을 다르게 설명하고 있는 학생들은 다음과 같이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이 다음 수학 시험을 위해 취할 행동도 그 이유만큼이나 다양할 것입니다.
‘나는 수학적인 머리가 없나봐’ - 능력 부족
‘나는 시험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어’ - 노력 부족
‘이번 시험은 이제껏 내가 본 시험 중에서 가장 어려웠어’ - 과제의 어려움
‘예상 문제를 영 잘못 짚었는걸’ - 운
성공이나 실패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고 그 원인을 무엇으로 귀인 하느냐에 따라 후속 행동과 정서적 경험이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것이 Bernard Weiner의 귀인이론입니다. 위의 예처럼 학생들이 그 원인으로 가장 많이 귀인 하는 것이 능력, 노력, 과제의 난이도, 운입니다. 이와 같은 귀인들은 원의 소재, 안정성, 통제 가능성이라는 세 가지 차원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세 차원 모두가 동기에 중요한 시사점을 줍니다.
원인의 소재란 그 원인이 내부에 있느냐, 외부에 있느냐의 차원입니다. ‘나는 수학적 재능이 있어’,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처럼 성공을 자기 능력이나 노력으로 돌리면 내적으로 귀인 하는 것이고, 과제의 난이도나 운은 외적 요인으로 분류됩니다. 내적-외적 차원은 자신감, 자존심, 죄책감, 수치감 등의 정서적 경험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성공이나 실패를 내적 요인의 탓으로 돌린다면, 성공은 자부심과 동기 증진을 가져오지만, 실패는 수치감을 가져옵니다. 만일 외적 요인 탓으로 돌린다면 성공하면 외부의 힘에 감사하게 되지만 실패는 분노를 야기할 것입니다. 모든 원인을 외적 차원으로만 귀인 하려는 학생들은 학업 성취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고 믿고 있기 때문에 동기유발의 정도는 매우 낮습니다.
안정성 차원은 그 원인이 시간의 경과나 특정한 과제에 따라 변화하는가의 여부에 따라 안정과 불안정으로 분류됩니다. 예를 들어, ‘열심히 공부하지 않아 성적이 좋지 못하다’고 노력으로 귀인 하는 경우, 다음 시험에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노력을 더 기울일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이지 않습니다. 반면에 능력은 비교적 고정적이라고 생각되는 안정적 요인입니다. 안정성 차원은 미래에 대한 기대와 관려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성공 또는 실패를 자기 능력이나 시험의 난이도와 같은 안정적 요인에 귀인 하면, 미래에 비슷한 과제에서도 같은 결과를 기대할 것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불안정한 요인에 귀인 하면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통제 가능성 차원은 그 원인이 학생의 의지에 의해 통제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따라 통제 가능과 통제 불가능으로 분류됩니다. 예를 들어 노력은 자신의 의지에 따라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으므로 통제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자신의 지능은 통제 불가능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통제 가능성 차원은 자신감과 미래에 대한 기대와 관련이 있습니다. 수학 시험에서의 높은 점수를 통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귀인 하면 자부심을 느끼면서 다음에도 비슷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통제 불가능한 요인으로 귀인 하면 ‘정말 운이 너무 좋았어’라는 식으로 안도하며 앞으로도 그런 행운이 계속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귀인 할 때 늘 비슷한 방식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아가 어디로 귀인 하는가의 경향은 앞으로 선택하는 과제의 종류, 과제의 수행 속도, 과제 지속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연구에서도 학업 성취도에 따른 성패 귀인의 차이가 밝혀졌습니다. 학업성취가 높은 집단은 성공을 능력과 같은 내부에 귀인하고, 성취 수준이 낮은 집단은 실패를 능력 결여로 귀인 하며 성공은 오히려 운에 귀인 하는 정도가 높았습니다. 실패를 점점더 경험한 학습자일수록 학업의 실패를 내적 원인(무능력, 노력 부족)으로 지각하는 경향이 높았습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성공을 시험 문제가 쉽거나, 운이 좋다는 등의 외부적 요인에 주로 귀인하고, 자신의 실패를 능력의 부족 같은 내부적 요인에 주로 귀인 하는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학생은 그러한 식으로 매사에 귀인 하다 보면 점점 과제에 성공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자기 능력이나 노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기회를 얻지 못하며 때로는 학습된 무기력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매우 부정적인 자아개념인 학습된 무기력은 실패를 내적 안정적, 통제 불가능한 능력으로 귀인 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학습된 무기력이란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할 수 없다는 실패할 운명으로 태어났다고 느끼는 것으로, 동기적, 인지적, 정서적 결손을 나타냅니다. 이런 유형의 학생은 실패를 거듭할수록 ‘나는 멍청해’라고 그 실패를 내적으로 귀인 해, 절망감과 수치심을 가지며, 아무것도, 아무도, 자신에게 도움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해 도움을 구하려고 하지 않고, 과제를 수행하려는 시도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과제를 수행하려는 시도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낮은 성취도가 종종 노력 부족으로 간주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교사는 단순히 학습을 소홀히 하는 학생과 방적 방편으로 학습을 회피하는 학습된 무기력감을 가진 학생들을 구별해 지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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